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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수기] 필리핀 북부 선교지 방문기(완결편)
글쓴이 : 이상호 날짜 : 03-12-07 00:03 조회 : 724
사진 위는 구름이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사가다 산지
아래는 쌍 페르난도 해변에서의 석양입니다.

필리핀 북부 선교지 방문기



11. 25, 출국 - 바기오 도착

&nbsp;&nbsp;생각지 않은 교회 일로 복잡한 나날을 보내고 출국 하루 전인 어제까지 김장배추를 뽑아오는 일까지 한시도 쉴 사이가 없었다. 송학교회 조목사의 소개로 한산까지 갔는데 비탈진 밭에 장사들은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는 지대이다. 오전까지도 교회일과 장로님댁을 들르는 일 등 분주했고, 가방을 싸는 일은 단 30분 만에 10일간의 타국만리 여행 준비를 끝냈다.&nbsp;&nbsp;오후 5시 인천공항집결이기에 점심을 먹고 옥룡동 공항버스를 타는 곳에 갔다. 웬걸 적자운행으로 차가 없어진 지 몇 개월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걸 어쩌나? 작년에 성지순례 때도 잘 이용했었는데, 운행을 그만 두었으면 안내표지라도 해 두지, 시간표만 잘 되어있어 오전에 확인까지 해 두었는데..... 왕복 비행기표를 이미 사 두고 기다리는 이철 목사님을 생각해서라도 반드시 가야만 한다. 오래 생각할 겨를이 없다. 타고가던 택시기사에게 얼마면 인천공항까지 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십 육 칠 만원 줘야 하는데 15만원만 내라고 한다. 지금 흥정할 시간도 없다. 가자고 하였다.

&nbsp;&nbsp;이제부터는 인천공항까지 내 자가용이요, 전용기사이다. 우선 육순이 넘어 보이는 기사님의 인생 이야기를 듣기로 하였다. 이야기를 곧잘 하신다. 아니 물 만난 고기처럼 술술 털어놓으신다. 신기에서 직물공장을 한 이야기며 사업이 망하여 택시기사노릇을 한다는 얘기, 교수 사위를 둔 이야기로부터 자녀들 이야기까지 듣다보니까 서울 톨게이트에 이른다.

&nbsp;&nbsp;이제부터는 내가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 얼마나 비싼 돈을 주고 얻은 전도의 기회인가? 때로는 삶을 포기하고 싶기도 했던 기사에게 새로운 복음 메시지를 전했다. 자기를 칭찬하면서 전하는 복음을 잘 받아들였다. 예수님 영접까지 끝내고 나니까 벌써 인천공항로에 들어선다. 명함을 주고받고 언제라도 전화한다는 약속까지 받아냈다.

&nbsp;&nbsp;생각해 보라. 돈 15만원에 어찌 한 생명을 구원해낼 수 있는가? 아니 우리 내외가 안전하게 시간 안에 공항에 도착하며 한 영혼을 구해냈다면 결코 아까운 돈이 아니다. 이번 여행은 비싼 대가를 지불한 만큼 알찬 선교지 방문이 될 것을 예감한다.

&nbsp;&nbsp;시간이 되자 송문식목사님을 만났다. 초면인데 송목사는 후배라며 이선배를 잘 안다고 자기를 소개한다. 이철, 서정일, 강건희 목사 등 그 누구도 핸드폰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안내하시는 분이 핸드폰을 놓고 왔으니 어떻게 접선하나? 두루 찾다가 일행을 다 만났다. 환전을 하고 간단한 준비를 마치고 비행기표 티켓팅을 하니까 여유로운 대기시간이다. 전화기를 가져왔으니 두루 안부전하며 밤 8:10 출발시간을 기다렸다.

&nbsp;&nbsp;예정대로 비행기는 출발을 하였다. 비교적 좋은 날씨에 순조로운 비행이 시작되었다. 기내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니까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다. 두꺼운 옷을 벗어들고 짐을 찾아 나가니까 우리 선교사님이 차를 대기하고 있다. 시간은 자정을 넘었다. 이제부터 8시간을 달려 해발 1600m에 있는 바기오까지 가야만 한다. 졸음과 여행의 피로와 싸워야지만 그 먼 길 달려 온 선교사님과 운전기사를 생각하면서, 또한 이국의 새로운 야경에 취해 계속해서 달려야만 했다. 몸이 약한 아내가 염려된다. 중간에 쉬면서, 새벽 3시에 불을 환히 켜놓고 파는 수박을 사 먹으며, 길을 재촉해 본다. 동이 터 올 무렵 바기오로 올라가는 마티고개(캐논로드)에 이른다. 바기오는 이번이 두 번째이다. 십 수년 전에 역시 우리 보습회원들이 한번 찾은 적이 있다. 그 때 보다는 길이 훨씬 좋아졌지만 역시 바기로오 가는 길은 험난하다. 하지만 동쪽에 태양이 떠오르는 것처럼 희망을 갖고 바기오 시내로 들어섰다. 물론 필리핀에서 첫날의 일출을 놓칠 수 는 없다. 차안에서 셔터를 눌렀다.

&nbsp;&nbsp;여기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272km 떨어진 해발 1600고지에 세워진 바기오 - 미국이 세운 도시로 필리핀의 휴양도시로 유명하다. 바기오는 &#039;태풍&#039;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연평균 17-8도로 공원도시라고 해야 할 것이다. 도착하자마자 선교사님 댁에서 아침을 먹고 바기오를 잠시 둘러보았다. 바기오 시장과 아인츄비라는 전망대, 그리고 죤 헤이라는 미군 휴양소 등이었다. 그곳에서는 난생처음 미니골프를 쳐보기도 하였다. 잠시였지만 홀인원이 뭔지, 이글과 파가 뭔지 알 것 같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SM이라는 대형 백화점엘 들려 카메라 충전기를 구하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늦은 점심을 먹고는 일행은 호텔에 들어가 쉬었지만 나는 바기오선교교회 사무실에 갔다. 바기오선교교회는 시내 중심가 극장을 임대하여 집회를 하는 교회로 주로 젊은이들 300여명이 모이는 교회이다. 젊은이들이 찬양준비를 하며 웅성웅성 야단법석이다. 이번 주일은 교회창립 6주년 주일로 부족한 종이 설교강사로 서게 돼 통역을 하시는 분이 원고가 필요하다고 해서 설교문을 작성했다. 다행히 한글이 깔려있고 인터넷이 돼서 쉽게 우리 세광교회홈에도 들어가 글을 남겼다.

 다시 정기양 선교사님 댁에서 먹는 저녁은 꿀맛이다. 카메라 충전기를 두고와서 걱정인데 남재형선교사가 쾌히 카메라와 함께 끝까지 쓰라고 한다. 이국에서 만난 동포 동역자의 사랑이다. 이렇게 해서 필리핀에서의 첫날이자 둘째 날은 잠자는 일없이 훌쩍 지나갔다.


27일 북부 산지 사가다지역 방문

&nbsp;&nbsp;27일 새아침이 밝았다. 한국보다 1시간 늦은 시차이나 한국보다 약 40분 정도는 해가 일찍 뜨나보다. 일출광경을 사진에 담고 새벽기도로 하루가 시작된다. 오늘은 북부 산지 선교지 사가다지역 방문이 있는 날이다. 이른 아침을 먹고 사가다행 버스에 올랐다. 필리핀 사람들의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nbsp;&nbsp;장장 8시간의 여행예정인데 시작부터 기를 죽인다. 이미 해발 1600m의 바기오에서 출발한 차는 점점 더 올라 해발 2천 미터를 넘나들며 산지로산지로 끝없이 달린다. 길은 비포장이 많고 간간 산사태로 끊어진 길을 잇고 흙을 치우느라 말이 아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또한 차가 고장이 나면 수리하면서 우리 한국에서는 버스가 다닐 수 없는 좁은 길을 잘도 달린다.&nbsp;&nbsp;

&nbsp;&nbsp;거의 9시간을 달려 사가다읍에 도착했다. 이 깊은 산중에 이런 도시가 형성된 것이 신기롭다. 일행은 다시 필리핀 마을버스요, 짐차인 찌프니를 타고 한참을 가서 다시 산속으로 1시간 쯤 걸어서 발린또간 마을 클레멘트 무수관이라는 이장님댁에 여장을 풀었다. 18평쯤 될까하는 전형적인 산지족 나무주택이다. 손님이라고 닭을 잡아서 요리를 해 준다. 가스나 연료부족으로 바듯 익은 고기가 불로 털을 태워 꼭 불내나는 개고기를 먹는 기분이었다. 그나저나 나는 잘 먹는데 아내가 먹질 못해 걱정이다. 게다가 잠자리 역시 마루바닥이라 냉기가 올라와 추위에 강한 나 역시 춥다. 가뜩이나 잘 먹지 못한 아내는 필리핀 잘못 온 것 같다고 걱정이다. 전쟁으로 피난왔다고 생각하라고 말하며 매일 이런 곳에서 사는 분들도 있지 않느냐고 일깨웠다.

&nbsp;&nbsp;28일 다시 날이 밝았다. 매일 비슷했지만 5:30에 기상하여 기도회를 갖고 산책과 함께 하루가 시작됐다. 또안마을 회관을 사용하는 산지 유치원을 찾아 조안 교사의 설명을 듣고 &#039;답바이&#039; 신당 - 마을 장로회의에서 사업 결정은 물론 도둑처리까지 한다고 한다. 산속마다 마을 길이 잘 나있다. 물론 옛날 시골마을 좁다란 길이다. 수십 가구 5-60명이 사는 산동네라고 하면 되겠다.

&nbsp;&nbsp;다시 산 아래 따콩지역 초등학교를 임대하여 운영하는 유치원에 들렀다. 모두 우리 실로암선교회에서 매월 지원하여 운영하는 유치원이다. 어린이들을 교육하여 신앙으로 지도하고 부모 교육을 통한 간접선교를 하고 있다. 조안의 언니네서 훌륭한 점심을 먹었다.&nbsp;&nbsp;

&nbsp;&nbsp;오후에는 사가다 동굴에 들렀다. 특이한 바위들이 병풍처럼 둘려져 있다. 바위틈에는 시신을 모신 관들이 매달려 있다. 동굴에는 전기시설이 전혀 되어있지 않다. 입장료를 받는데 동네 청년들이 호롱불(호야등)을 켜들고 길을 안내하는 비용인 것 같다. 동굴은 어디나 같지만 신비롭다. 그러나 높은 산을 오르내려서인지 무릎이 안좋아 필자는 아내와 함께 중도에 나오는 일행을 따라 되돌아왔다.

&nbsp;&nbsp;이번에는 우리 이철목사님이 애써 만든 안따다오 선교센타를 찾았다. 펙소이 목사(60대)와 도밍가, 죠슬린 자매 등 일가의 환영을 받았다. 3층으로 지어진 예배당, 교육관(유치원), 숙소가 있는 건물이었다. 시간은 저녁이다. 오늘은 나에게 특별한 날이다. 49번째 맞는 생일이다. 이국에서 맞는 별난 생일이다. 오늘 저녁은 우리 여신도회에서 준 금일봉으로 멋진 저녁을 내기로 하였다. 산에서 먹인 닭을 잡고 선교회에서 케익을 준비하여 촛불을 밝혔다. 교우들이 고맙고 먼 길 동행해 준 아내와 일행들에게 고마운 순간이었다. 이렇게 해서 산지에서 맞는 두 번째 밤은 깊어만 갔다.


29일 다시 바기오로

&nbsp;&nbsp;토요일이다. 4시 기상하여 4:30 기도회를 갖고 5시차를 탔다. 어제밤 먹다남은 닭죽을 한 그릇씩 먹었다. 나는 너무나 좋았는데 잘 먹지 못해 약해진 아내가 문제였다. 다시 8-10시간의 긴긴 버스여행이 시작되었다. 나는 마치 파파라치라도 된 듯 절경과 필리핀 풍속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는데 아내가 멀미를 하기시작 했다. 머리가 아프고 메스껍다가 급기야 모든 것을 토하기시작 하였다. 일행들은 아내가 그지경인데 사진이나 찍는 무관심한 남편이라고 매도한다. 물론 토한 것 받아서 치워주고 손잡아 주면서 나라도 건강한 것을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nbsp;&nbsp;7-8시가 되니까 각 산지주민들이 바기오 시장으로 내가는 농산물들을 차에 실었다. 신기한 것은 버스 지붕에 엄청난 짐을 실었다. 알고보니 지붕에 기둥을 받쳐 짐을 실어도 되게끔 되어 있었다. 갈 때는 차가 세 번씩이나 고장나서 10시간 걸렸는데 이번에는 짐과 사람들을 태우느라 시간이 걸렸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바기오에 도착하여 아내는 정선교사님댁에서 쉬도록 조치하고 일행은 시내관광과 온천을 즐겼다. 노천온천이라 남녀가 수영복을 입고 온천을 해야만 했다. 필리핀인은 거의 없고 한국인 선교사 가족들이 여럿 보였다.
&nbsp;&nbsp;저녁은 선교사님 댁에서 걸지게 먹었다. 미군 휴양소였던 쟈네이 호텔에서 차를 마시며 야경을 즐겼다. 하지만 나에게는 내일 바기오선교교회 창립 6주년기념주일 설교를 해야 하기에 부담스런 밤이었다.


30일 바기오 선교교회에서

&nbsp;&nbsp;드디어 실로암선교회에서 후원하여 창립한 바기오선교교회 창립기념주일을 맞았다. 교회는 벌써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한국 선교사, 사역자들이 집결하는 교회로 4-50명이 넘는다고 한다. 모두 영어로 진행되지만 찬양이 참 감미롭고 아름다웠다. 한편에서는 엄청 큰 글씨를 직접 만들어 페인팅 해서 강단에 붙이고 있었다. 우리 교회 젊은이들과 비교되어 감동스러웠다. 1부 예배에는 경배와 찬양에 이어서 드라마 팀의 연극이 있었다. 이어서 나의 설교가 있었다. 행 2:37-47절을 읽고 &#039;초대교회처럼&#039;이란 제목으로 외쳤다. &#039;날 구원하신 주&#039;를 찬양하기도 하였다. 비교적 잘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nbsp;&nbsp;그러니까 일반적인 우리 한국교회 예배형태가 아니라 젊은이들의 축제 한마당이었다. 다시 맺는 찬양과 기도로 예배를 마감하고 이어서 각 유치원, 초등학교, 청년들의 찬양과 공연이 이어졌다. 우리 선교회가 제공한 기념품을 나누고 온 교회가 공동식사로 초대교회 공동체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nbsp;&nbsp;오후에는 공원 산책으로 휴식을 취하고 저녁에는 한국인 사역자들과 우리 선교사들이 관계하는 유치원, 초등학교 사역자들을 초대해서 만찬을 베풀었다. 필리핀 어디를 가나 화려한 성탄 츄리가 인상적이다. 기왕 하는거 우리도 좀 더 일찍 서둘러 보기 좋은 츄리를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12. 1-4일 산지 목회자 부부초청 세미나와 귀국

&nbsp;&nbsp;이번에는 바기오에서 1:30분 정도 떨어진 썅 페르난드 해변에서 목회자 부부세미나를 열었다. 산지에서 고생하며 학위과정을 하는 목회자들이었다. 우리 일행이 새벽과 저녁 설교(간증강의)를 맡았다. 타국만리에 와서 참 보람있는 일이었다. 특히 지난 주간 방문했던 사가다 지역 목회자들이기에 애틋한 사랑이 일었다. 사모들과의 대화시간도 가졌다. 사모교육이나 자녀교육을 위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하는데 가슴이 찡했다. 도대체 읽을 책이 없다는데 마음이 아팠다. 교회로부터 받는 일정한 월급도 없다고 한다. 다는 아니지만 산지에서 농사도 짓고 자급하면서 목회를 하는 실정이었다. 이들에게 바닷가 세미나는 별미였다.

&nbsp;&nbsp;3일에는 일찍 마닐라로 향했다. 역시 10시간의 차량여행이었다. 장례행렬도 두 번이나 보았다. 우리를 태워다주는 조현조선교사님의 배려로 안겔레스 미 공군기지 자리를 둘러볼 수 있었다. 화산이 폭발하여 성당꼭대기까지 재가 쌓였다는데 엔겔레스는 아름드리 나무와 잘 정비된 공원으로 보기에 아름다웠다. 마닐라를 40여분 남겨놓고 도로공사 때문에 차가 밀려 장장 9시간 넘게 걸려서 매연 가득한 마닐라시내로 들어섰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지상철도 보았다. 진주시장에 들러 선물도 샀다. 거리와 상가, 교회와 사무실마다 화려한 츄리가 인상적이다. 사시미 일식부페에서 멋진 저녁도 먹었다. 서울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말이 호텔이지 물도 안나오는 여인숙이었다.

&nbsp;&nbsp;4일에는 귀국길에 올랐다. 마지막 새벽에는 정선교사님이 말씀을 전했다. 선교사와 그 가족들의 애환을 들었다. 다른 선교사에게서도 들었던 얘기였다. 고국에 오면 갈 곳이 없어 방황하게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아이가 셋씩이나 되므로 무척 짐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가슴이 찡해 온다. 선교사님들과 마지막 동아리 기도를 제안했다. 손에 손을 잡고 둘둘 말아서 체온과 체온을 느끼며 뜨거운 기도를 올렸다.

&nbsp;&nbsp;공항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4시간이면 인천공항에 가지만 8-10시간을 달려서 집에 돌아 갈 선교사님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특히 조선교사님 차는 8부제에 걸려서 차를 움직일 수 없다고 한다. 어디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때나 돼야 돌아갈 수 있다니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 선교협력 한다고 현지 선교사들에게 무리했다는 생각이 못내 아쉽다. 선교사님들을 위해 저절로 기도가 나온다.

&nbsp;&nbsp;드디어 마닐라 공항을 이륙했다. 매연과 가난에 찌든 수도 마닐라가 한 눈에 들어온다. 기내에서 늦은 점심저녁을 먹고 조금 날아가니 저녁이다. 맑은 날씨에 비행기 안에서 보는 석양은 환상적이었다.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비로소 작품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환상적인 조명이 눈이 부시다. 영상 4-5도의 한국은 너무나 쾌청한 밤이었다. 세광 19년의 목회에 따른 모든 시름을 잊고 상쾌한 마음으로 주님의 새 일에 임하고자 한다.

&nbsp;&nbsp;"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이사야 43:18-19上)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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