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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수기] 개척수기(18) 일희 돐
글쓴이 : 이상호목사 날짜 : 08-11-02 07:16 조회 : 747

옛날 얘기 / 양지 이상호 목사

 

개척수기(18)

 

1985. 4. 25(목) 일희 돐 잔치(?) 준비

밤중에도 일어나 분주하기만 한 아내가 애처롭다. 가진 것은 없고 아들 돐인데 흰무리를 해야 한다고 쌀통을 보니 밥할 쌀도 모자란다. 그리고 온종일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도 돈도 없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벙벙하기만 한 모양이다. 할머니가 두 분씩이나 계신데 한 분도 나타나지 않고 오후가 돼서야 할아버지께서 오셨다. 할머니는 서울 친목계(집안) 참석차 가셨다. 막내딸 시집 초상 때문에 붙들려 못 오신다는 통보이다.

저녁이 돼서야 집사님들의 수고로 약간의 준비를 끝내고 밤늦게 잠들 수 있었다. 생각 같아서는 "돐"얘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집 첫 손자이자 우리로서는 마지막 자녀인데 사진이라도 찍어 두고 싶어서 시도했다. 결코 가진 자의 생일잔치는 되지 않기를 바란다.

 

1985. 4. 26(금) 돐 날

새벽부터 비가 쏟아지더니 봄비치고는 거세게 온다. 가족으로는 아무도 안 오고 아버님만 참석하셨다. 그런데 주님의 은혜를 보라. 먹을 준비는 안돼 걱정중인데 집사님, 남자 청년이 와서 대기중이다. 알고보니 비가 와서 일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난 셈이다. 그래서 유집사님이 오셔서 아내와 같이 수고 하므로 점심을 대하게 됐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처남(전혀 모르고 비가 와서 나들이)이 와서 분위기를 돋구었고 식후에 어머님과 동생이 선물 반지2, 집사님들이1, 나중에 외할머니가 1 등 4개나 들어오고 옷이 3벌이나(경찰까지) 들어오는 등 떡도 하지 않은 돐 잔치에 풍성한 손님(외 이모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풍성한 선물이 넘쳤다. 교회 문제도 우연히 넓은 공터가 연결되어 잘 된 것으로 보여져 희망적이다.

 

1985. 4. 27(토) 청년회 4.19.기념예배

학생들이 시험이 끝나 교회 생활이 정상화 됐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시험을 이기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역설했다. 차후 정식 청년회 휴식결의는 하지말도록 일렀다.(중간고사 기간이라고 집회를 한번 쉬었던 모양) 시간이 되어 교회당에 갔더니 20여명의 학생 청년들이 모여 있다. 퍽 뜨거운 열기가 감지된다. 예배가 시작되어 강연식 설교 "역사의 파수꾼"이 진행되었다. 상당한 분위기였다. 공주에 와서 계속 감사했지만 민중.민주.통일을 논할 수 있는 청년들이 있다는 것이 무척 고맙다. 4.19 탑 침묵 행진, 공동식사 까지 동참하고 10시가 넘어서 귀가했다. 이 젊은이들이 있는 한 아무리 어려워 도 이 도성을 지켜야지 하는 각오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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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 08-11-02 09:17
옛날 목회 수기 읽는 이들도 감회가 새롭게 하네요..
목사님, 사모님 고생 많으셨구요...

그 때 돌을 맞던 일희가 이젠 장가를 가게 될 정도로 어른이 되었으니...ㅎㅎㅎ 
세월 참 무상하지요... 늘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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