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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쾌(爽快)한 가을에
글쓴이 : 이상호목사 날짜 : 20-09-05 16:31 조회 : 23

상쾌(爽快)한 가을에


김홍한 목사


어느덧 상쾌한 가을이다. 爽快(상쾌)란 버리는 쾌감이다. 밥 잔뜩 먹고 상쾌하다고 하지 않는다. 좋은 옷 입고 상쾌하다고 하지 않는다. 높은 지위에서 권세 부리면서 상쾌하다고 하지 않는다. 부둥한 배를 똥 한판재기 팍 싸고서 상쾌하다고 한다. 봄이 되어 두툼한 옷을 훌훌 벗고는 상쾌하다고 한다. 높은 지위에서 전전긍긍하다가 낙향하면서 상쾌하다고 한다.


滿足(만족)도 그렇다. 만족이란 목구멍까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발을 채우는 것이 만족이다. 무릎도 아니고 허리도 아니라 발이다. 목구멍까지 채우려 하다가는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져도 결코 행복해 질 수 없다.


만족은 내 맘대로 되지 않지만 상쾌는 가능하다. 상쾌의 삶을 살려면 버려야 한다. 책장을 비운다. 그릇장을 비운다. 옷장을 비운다. 장식장을 비운다. 벽을 비운다. 이렇게 줄이고 줄이면 집도 줄일 수 있다. 자동차도 없앨 수 있다. 취미생활도 중단할 수 있다. 이렇게 소유를 단순하게 하고 삶을 단순하게 하면 공간의 여유와 함께 시간의 여유가 생기고 생각의 여유가 생긴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유로 정말 소중한 것들을 본다.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 사람을 본다. 나를 본다.


* 양지가 응답하여

옷과 넥타이 쓰던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버릇이 있다. 특히 옷들을 버리지 않았다. 좋은 옷은 아니고 거저 받고, 전에 아나바다운동에서 주어놓은 것들도 그냥 있다. 금년엔 긴 장마로 탕나고 냄새나는 것들도 많다. 버려야 할 것들이 많다는 증거다.


김목사의 글을 읽고 상쾌한 가을을 맞이하려면 많이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만으로는 안되고 실천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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