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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수기] 90대 애인 심방
글쓴이 : 이상호목사 날짜 : 20-09-05 16:26 조회 : 19

양지코너/ 이상호 목사(1360)                           


90대 애인 심방


코로나19사태가 시작된 지도 벌써 7개월째이다. 오랫동안 노인병원에 계신 성도들이 있는데 심방을 하지 못했다. 공주노인병원 이은월 권사, 늘푸른요양원 문영자 권사, 푸르메노인요양원 신교중 집사 등이다. 신집사는 늘 전화로 교제하나 대면심방이 안되고 요양원은 더더욱 심방이 안되니 참 답답한 노릇이다.


그래도 공주노인병원 이은월 권사(96세)가 워낙 교회를 좋아하니 얼마나 답답하실까 생각하며 잘 알고 지내는 김인성 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많이 수척해지시고 힘들어하시니 주중에 면회 오시면 안내해드리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물렁한 복숭아를 사들고 심방을 갔다. 우리 마을에 사는 은퇴 목사 사모가 요양보호사로 있어서 반갑게 만났다. 원장과 사모도 반갑게 맞아준다. 미리 전화를 했기에 이은월 권사가 금방 내려오신다. 가족면회실에서 만나니 손에 뽀뽀를 하시고 보고 싶어 죽을뻔 했다고 하신다. 내가 허락하면 얼굴과 입에도 뽀뽀하실 분이다. 평소에도 목사 알기를 애인처럼 대하셨다.


“늙어서 교회 못가겠는데 목사 보고 싶어서 주일만 가다린다”는 말씀을 서슴없이 하신다. 말씀만이 아니라 맛있는 거 있으면 꽁꽁 뭉쳐두셨다가 손에 쥐어주시기도 한 두 번이 아니다. 빵 같은 건 상한 것도 주실 때가 있다. “제가 드려야지 제발 이러지 마시라”고 사정사정하여 못하게 하였다.


그러한 분을 이렇게 오랜만에 뵈었으니 코로나가 너무 야속하다. 아픈데도 많으시다며 힘든 내색도 하신다. 목사의 걱정은 구원의 확신이다. 목사를 좋아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이 있어야 하니 확인했다. 믿구말고 라고 하신다. 소망의 말씀을 읽어드리고 손을 얹어 간절히 기도를 해 드렸다.


그리고 안부와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가 헤어지려니 이제 언제 보느냐고 하신다. 명절에 또 오마고 말씀드렸다. 복숭아 사왔는데 드시라고 했더니 잇몸이 아파서 못 먹는다고 하신다. 호주머니에 든 돈을 드리며 먹고 싶은 거 사 잡수시라고 말씀드렸다. 어르신의 정신이 건강하심 만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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