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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수기] 장모님의 변신
글쓴이 : 이상호목사 날짜 : 20-08-29 10:10 조회 : 30

양지코너/ 이상호 목사(1359)         

                  

장모님의 변신


내 아내의 어머니시다. 홀로되신 지 이제 벌써 7개월째이시다. 우리 집을 제일 편하게 여기시는데 오래 계시지 않는다.


문제는 가슴이 아프시고 깊은 잠을 잘 이루지 못하신다는 것이다. 벌써 한 달째 그러신다 해서 얼른 모셔왔다. 오면서 병원부터 들렸다. 사시는 곳에서는 노인(90) 어른 함부로 주사 놔드리면 안된다고 치료만 하셨다는데 공주 B정형외과에서는 "이제 고쳐서 안되니 전구를 갈아봅시다" 하며 목에 무슨 주사를 놔드린다. 대전에 물리치료를 좋아하셔서 모시기도 했다.


우선 우리 집에 오시면 내가 마음으로 즐겁게 해드린다. 걱정하시지 말라고, 전세금 걱정하는데 "살림살이 갖다 놓으셨으니 일체 걱정하실 것 없어요. 전세금은 거기 있으니 매달 나오는 연금은 즐겁게 쓰세요."


그리고 아내가 순 자연식으로 진지를 해 드린다. 이쯤에서 왜 오래 계시지 않느냐고 여쭈었다. 여러 가지 말씀 중에 "미안해서"가 정답이다. 국가유공자여서 연금을 받으며 사시는데 돈을 잘 쓰실 줄을 모르신다. 나 또한 부모님 모시는데 왜 돈을 얘기하느냐며 지냈다. 이젠 장모님을 위해서 돈을 써 드려야겠다.


이제 장모님 모신지 1주일째다. 지난 주일 저녁 "장모님! 예쁜 딸하고 사는데 주일엔 바쁘고 점심해서 대가족이 먹고 제초작업하느라 힘든데 밥좀 사주세요."

"그려!"

난 장모님이 구순이지만 여자이고 분위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최대한 예쁜 옷을 입으시라 하고는 멋진 곳에 가자고 했다. 그리고는 공주시를 벗어났다.


논산에서 맛있는 저녁을 사주셔서 먹고는 어둠이 시작되어 조명이 막 들어오기 시작할 때 탑정호로 모셨다. 수변길과 데크길이 확 트이고 좋다.


평생 사진 찍어드리면 "늙은이 뭐하러 자꾸 찍느냐?"고 하셨는데 손가락으로 V자를 표시하며 즐기신다. 정말 엄니의 본 모습이었다. 가슴 아프신 것도 나으시는 것 같다고 하신다. 잘 걷지 못하시고 운전을 할 수 없으니 아파트 고려장과 비슷한 현실에서 벗어나신 것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그리고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며 스스로 즐기는 것이다. "오늘 참 좋다" 하시는 장모님 덕에 양지도 참 좋다. 어머니 하느님이란 시를 여기에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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