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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 주일예배와 귀실신사, 카타타교회 호남전도권 교류
글쓴이 : 이상호목사 날짜 : 10-11-22 09:00 조회 : 740

11. 21(일) 주일예배와 귀실신사, 카타타교회 호남전도권 교류


미나구찌교회 주일예배와 교류의 시간


구름 한 점 없이 좋은 날이다. 미나구찌와 교회, 그리고 타니무라 목사가 참 좋다. 호탕한 성격과 수수한 차림새, 그리고 헐렁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안내와 배려가 그만이다.


이처럼 기분 좋은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며 설교를 하게 되었다. 일본교회는 반드시 예배 전에 사무실에서 예배를 맡은 분들이 모여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기도로 준비한 후에 예배에 들어간다. 우리도 배워야 할 점이다. 오늘 예배는 어떻게 진행되며 언제 어떻게 하고 언제 일어섰다가 앉으라는 안내와 예배를 위해 돌아가면서, 혹은 대표로 기도를 하고 임한다.


이 교회는 평신도 역원(장로, 집사가 아니라 임원이라 함)이 사회를 본다. 미다니 카즈오씨인데 나이가 많아 보인다. 10:30에 시작하여 1시간 걸렸다. 찬송은 인류는 하나되게(475, 일369), 일 421 우리의 이웃은/정웅섭, 126 감사하며 새로운 노래로 찬양하자 등 모두 우리 한국인이 지은 찬송을 부른다. 한국인 목사들이 왔으니 배려한 모양인데 정작 126장은 잘 모르는 찬송이다.


드디어 설교시간이다. 이상호 목사가 설교하고 이상경 목사가 통역을 하였으니 형제가 다 한 셈이다. 일본교회는 축도로 예배를 마친 후에 광고를 하고 손님 인사를 시킨다. 광고도 사회자가 하고 담임목사는 우리 일행을 소개하는 일만 하였다.


모든 순서를 마친 후에는 점심을 함께 하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아주 정성어린 식탁이다. 채소가 많아서 좋고, 김치가 열무같이 생긴 것과 배추김치 등 두 가지나 나와서 반갑다.


언어장애로 기계를 가지고 다니시는 카타오까 목사(은퇴 81), 난치병으로 산소통을 달고 다니시는 교회학교 교장 즈구다 야스시 상(43, 난치병 지원 NPO 사역중), 예쁜 유치원 직원들, 한인재일동포들과 함께 성장하신 사모님은 한국을 두어번 와서 여의도교회로부터 민중교회까지, 제암리교회 등을 둘러보고 더불어 함께 살기를 희망하신 사모님, 오늘 점심을 준비하신 분, 일제때 대구에서 태어나신 분, 한국을 많이 사랑하는 미따노씨, 이께다 전도사 등 모두모두 말씀도 잘 하시고 우리 한국과의 교류를 좋게 여기신다.


하나같이 일제만행을 반성하며 한국을 가보고 싶다는 분이 많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모습들이 보기에 좋다. 이에 우리는 세심한 배려와 친절에 감사했고 특히 일행 최목사는 과거사 때문에 일본은 싫은데 일본 사람들은 만나보니 참 좋다는 말로 교류의 시간을 맺었다.


교류에는 선물이 따른다. 시가라기 타누기(너구리) 도자기를 준다. 갓은 보호를, 배는 담대하게, 신용(통장), 술항아리- 먹고 마시며 부족하지 않게 살아라. 보물 - 복이 들어 올 것이다는 의미로 많은 집 뜰에서 보았던 장식품이다. 상당히 미신적인 물건인데 타니무라 목사가 인터넷에서 설명서까지 인쇄해 와서 읽어준다.


양지는 정말 받고 싶었던 선물이 있었다. 아주 예쁘게 만든 도자기 유골함이다. 너무 예쁘고 앙증맞아서 하나 구해가지고 우리 교회에 가서 설명하고 우리도 납골당 만들자는 제안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디자인이 다르다고 두 개씩이나 준다. 너무 좋아서 양지는 준비한 선물을 전달할 시기를 놓쳐버렸다.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다.


귀실신사


타니무라 목사는 끝까지 섬세하다. 선물, 접대, 관광안내까지 완벽에 가깝다. 그것도 아무데나 데리고 가지 않고 우리와 관계있는 곳을 안내한다. 이번에는 교인이 나오는 40분 거리에 귀실신사가 있는데 백제인을 모셔서 부여군 은산면과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차 안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중에 출신학교 얘기가 나왔다. 자기는 와세다대학 문학부 출신이고 아내는 역시 와세다대 영문학 출신이라고 한다. 그럼 그렇지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자기 멋대로 재밌게 살 분으로 보여졌는데 웬지 모르게 당당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모님이 피아노 반주도 하고 보기에 좋았다. 친해지다 보니까 목회자들의 생활비 이야기까지 묻게 됐다. 연봉 기본 300만엔(약 4,200만원) 정도 하는데 자기는 유치원까지 하기 때문에 6-700만엔 정도 받는다고 한다.


드디어 귀실신사에 도착했다. 30여 농가가 있는 마을에 벌써 1,400여년 전 우리 백제에서 건너 온 귀실집사라고 하는 고관의 묘비를 이 신사 본전 뒤 석실에 모셔서 귀실신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 절에는 단청을 하지 않는데 신사 앞에는 마을 정자가 하나 있는데 우리 한국식으로 단청이 되어 있다. 명패에는 백제후인(百濟後人)이 썼다는 글이 있다. 한글 안내판도 반갑다.


마침 미나구찌교회에 나오는 성도가 금년에 이 신사의 책임자라고 나와서 안내한다. 잘 됐다. 도대체 신사는 무엇이고 신사 안에는 무엇이 모셔져 있는지 보고 싶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열쇠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유식한 타니무라 목사가 설명한다. 일본은 사람, 나무, 무엇이든지 신이 될 수 있기에 신사에 모시며 아마도 귀실집사는 일본인들에게 귀감이 되어 모시게 되었을 거라고 한다. 우리는 일제시대 때 강제로 참배하게 하여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명치시대 일본 천왕을 모시게 하여 국가신사가 되었다고 한다. 이쯤에서 크리스챤이 이런 신사를 관리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30여호가 모여 사는 농촌에서 30년 만에 한 번 돌아 온 일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한 시간 가까이 달려와서 역에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이상경 목사를 내려주고 우리는 카타타교회를 가는 중에 있는 비와호를 들렀다. 엄청 큰 호수인데 다리가 멋지게 놓여 있다. 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관광안내소와 장터로 변해 있었다. 헌 배에 물건들을 예쁘게 장식해 놓은 모습이 이채롭다.


카타타교회와 호남전도회 교류회


다시 10여분 더 가니 오츠시(大津市)에 있는 카타타(堅田)교회가 나온다.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이다. 역시 거쳐 온 미나구치교회와 같은 해에 건축선교사 보리스가 지은 예배당이라고 한다. 성탄트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한참 사진을 찍고 있는데 다케우치 목사가 반갑게 맞아준다.


예배당 안에는 그림과 각종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마침 지역 학생들이 전시회를 가지며 예술영화 감상 등 특별한 기간이었다. 사람들도 꽤 많이 드나든다.


1930. 12. 5일에 교회를 창립했는데 특이한 것은 예배당을 다 지어서 교회를 시작한 점이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보리스 선교사가 건축으로 돈을 벌어서 가능했다고 한다. 이제 금년 12월 15일이면 창립 80주년이 되는데 매년 성탄절에는 크리스마스 음악회를 열어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다고 한다. 타케우치 목사는 이곳에 온 지 6년째이고 재미있게 목회하고 있다.


저녁 6시에는 호남전도권과 교류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많이 늦어진데다가 진행하는 오오야마 목사가 밥을 먹기 전에 의식을 가져 춥고 많이 배고프다. 대개 밥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교류의 시간을 가지는 법인데 사모님이 안계셔서 그런지 많이 늦어진다. 개회예배랄까 성경(살전 5:16-18)도 읽고 교류의 의의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이 있었다. 호남전도권에 대한 설명, 교구 전체의 연대와 선교정책, 대전노회와의 교류한 지 12년째를 맞아 민간외교로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주도하는 일, 신자유주의와 양극화문제까지 시민이자 크리스챤으로서 우리의 할 일을 찾아가자는 거창한 제안이 있었다.


드디어 식사의 시간이다. 오늘은 지리라베라고 하는데 된장도, 간도 많이 되어있지 않은 맹물에 각종 야채와 고기, 생선을 넣어 끓이면서 먹는다. 이제까지 일본에 와서 짜서 힘들었는데 너무 싱겁다. 간장을 쳐서 먹지만 영 제맛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재료는 아주 훌륭하다. 아무거나 잘 먹는 잡식성 양지는 배불리 잘 먹었다. 이것도 혹시 한국에 와서 음식이 싱거워서 고생한 타케우치 목사의 배려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먹는 거 외에 타케우치 목사는 많은 것을 준비했다. 아이들이 만든 영화, 금년 8.15때 한일강제합병 100년을 맞아 한국순례를 한 비디오 상영, 양지가 제안하여 작년에 우리 대전노회에 와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러다보니 10시가 넘어간다.


우리는 교회 2층에 마련된 게스트룸에 올랐다. 조금 썰렁하지만 히타가 잘 되어 있어서 금방 문제없이 잘 수 있었다. 작년에 사귄 목사가 시무하는 곳이라 그런지 마음이 편하고 푸근하다.




미나구치교회 설교


귀실신사에서 만난 백제식 정자


카타타교회


본당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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